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 스스로의 목소리를 발견하는 것

크눌프 2024. 10. 1. 13:33

1. 영화 소개

제목: 죽은 시인의 사회 (Dead Poets Society)

개봉연도: 1990년

국가: 미국

장르: 드라마

감독: 피터 위어

출연: 로빈 윌리엄스, 로버트 숀 레오나드, 에단 호크, 조쉬 찰스

상영시간: 128분

 

2. 줄거리

1959년 미국의 명문 사립학교인 웰튼 아카데미, 이 학교는 전통, 명예, 규율, 그리고 탁월함을 강조하며 학생들에게 엄격한 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그런 곳에 영어 교사로 새로 부임한 존 키팅은 기존의 교육 방식과는 전혀 다른 접근으로 학생들에게 다가간다. 키팅 선생님은 단순히 책을 외우는 것이 아니라, 시를 통해 삶의 진정한 의미를 찾고,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법을 가르친다. 그의 수업은 학생들에게 큰 충격과 함께 새로운 영감을 불러일으킨다.

 

학생들은 키팅 선생님의 영향으로 몰래 ‘죽은 시인의 사회’를 결성한다. 이들은 오래된 동굴에 모여 시를 낭송하고, 자신의 꿈과 열망을 자유롭게 이야기한다. 이 과정에서 각기 다른 성격과 고민을 가진 학생들은 조금씩 자신의 길을 찾아가려 하지만, 사회와 부모의 압박은 이들을 억누르려 한다. 특히 닐은 배우가 되고 싶어 하지만, 엄격한 아버지의 반대에 부딪히게 되고, 결국 비극적인 선택을 하게 된다.

 

키팅 선생님은 학교의 권위와 갈등을 빚게 되고, 결국 그의 교육 방식이 문제로 지적되어 학교를 떠나게 된다. 그러나 마지막 장면에서 학생들이 책상 위에 올라가 “오 캡틴, 마이 캡틴!“이라 외치는 모습은, 그들이 여전히 키팅의 가르침을 가슴에 품고 있음을 보여준다.

 

옹기종기

3. 감상

'죽은 시인의 사회'는 내가 정말 좋아하는 영화다. 방황하던(?) 20대에(물론 지금도 방황하고 있지만) 수도 없이 돌려봤다.

이 영화는 단순히 한 교사의 특별한 교육 방식을 다룬 영화가 아니라, 자유로운 영혼에 대한 이야기였다. 존 키팅 선생님은 학생들에게 “카르페 디엠"이라는 말을 통해 삶의 순간을 진정으로 살아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그가 시를 통해 가르치고자 했던 것은 단순한 지식이 아니라,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스스로의 길을 찾는 용기였다.

 

영화 속에서 특히 인상 깊었던 장면 중 하나는 누완다, 즉 찰리가 다수의 사람들 앞에서 이야기하는 장면이었다. 그의 모습은 정말 당당하고, 그 누구에게도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영혼 그 자체였다. 누완다는 키팅 선생님의 가르침을 가장 대담하게 실천한 인물로, 전통과 권위에 맞서 자신의 생각을 외치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그 장면은 나에게 진정한 자유와 용기란 무엇인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했다. 그의 말과 행동에는 사회가 정해준 틀을 깨고 나와야 한다는 메시지가 담겨 있었고, 그 과정에서 오는 두려움과 해방감을 동시에 표현하고 있었다.

 

또한 에단 호크가 연기한 토드 앤더슨의 변화도 눈여겨볼 만한 부분이었다. 영화 초반, 토드는 자신감이 부족하고 불안한 눈빛을 보여준다. 그의 눈빛에는 자신을 표현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 그리고 그 속에서 느껴지는 외로움이 묻어났다. 에단 호크는 이 불안한 감정을 너무도 섬세하게 연기해냈다. 키팅 선생님이 토드를 자극하여 강단에서 시를 외치게 하는 장면에서, 그의 변화가 눈에 보일 때 정말로 가슴이 벅차올랐다. 토드의 불안한 눈빛이 점차 용기로 변해가는 과정을 지켜보며, 나도 그의 용기를 함께 느꼈다. 그가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순간, 그것은 단순한 성장의 표현을 넘어 자기 자신을 찾는 중요한 전환점이었다.

 

특히 닐의 비극적인 선택에 대한 연출 방식은 마치 연극의 막이 내리는 것처럼 표현된 점에서 큰 인상을 받았다. 닐은 연극 배우가 되고 싶어 했고, 그 꿈을 위해 무대에 서는 순간을 가장 행복해했다. 그러나 아버지의 강압적인 태도와 억압된 환경에서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되는데, 그 장면은 마치 그의 삶이 하나의 연극으로 끝맺음을 맺는 것처럼 연출되었다. 닐이 자신의 방에서 마지막으로 결심하는 장면은 극적인 조명과 정적이 어우러져 마치 연극의 마지막 장면처럼 느껴졌다. 그의 삶의 무대가 고요하게 막을 내리는 모습은 닐이 진정으로 꿈꾸었던 자유를 얻기 위한 마지막 선택처럼 다가왔다. 연출 자체가 닐의 인생을 하나의 짧은 비극적인 연극으로 묘사하며, 그가 간절히 원했던 예술적 자유와 그로부터의 해방을 상징적으로 표현했다고 생각한다.

 

영화의 마지막에서 학생들이 책상 위로 올라가며 키팅 선생님에게 경의를 표하는 장면은 단순한 반항의 의미를 넘어, 그들의 진정한 자유의 외침이었다고 생각한다. 교칙과 전통을 깨뜨리며 자신들의 뜻을 표현하는 그 모습은, ‘죽은 시인의 사회’가 보여주려 했던 본질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었다. 그들은 이제 단순히 학교의 규율을 따르는 학생이 아니라, 스스로의 목소리를 내는 진정한 인간으로 거듭난 것이다.

 

이 영화는 나에게도 “나는 과연 내 목소리를 내며 살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게 했다. 다른 사람들의 기대와 사회의 기준에 맞추기보다는, 진정 내가 원하는 것을 찾아가고 있는지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게 했다. 누완다의 용기 있는 외침과 토드의 두려움을 딛고 일어선 변화, 그리고 닐의 비극적 선택을 통해 느낀 꿈의 소중함과 키팅 선생님의 자유에 대한 가르침은 나의 마음에 오래도록 남을 것이다. ‘죽은 시인의 사회’는 우리 모두에게 지금 이 순간을 붙잡고, 자신의 목소리를 내며 살아가라고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