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메리칸 셰프] 쿠바 샌드위치를 아시나요

크눌프 2024. 6. 14. 00:09

1. 영화 소개

제목 : 아메리칸 셰프

개봉 연도 : 2015년

국가 : 미국

장르 : 코미디

감독 : 존 패브로

출연 : 존 패브로(칼 캐스퍼), 엠제이 앤서니(퍼시 캐스퍼), 소피아 베르가라(이네즈 캐스퍼), 스칼렛 요한슨(몰리), 더스틴 호프먼(리바),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마빈), 존 레귀자모(마틴), 바비 카나베일(토니), 올리버 플랫(램지 미첼)

상영시간 : 114분

제작사 : 페어뷰 엔터테이먼트

 

2. 줄거리

칼 캐스퍼는 LA의 인기 레스토랑 골로아즈에서 헤드 셰프로 일하고 있습니다. 그는 요리에 대한 열정과 독창성으로 명성을 얻었지만, 레스토랑 오너의 간섭으로 인해 자신의 요리 스타일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영화는 유명 요리 비평 블로거인 램지 미첼이 식당을 방문하는 장면으로 시작됩니다. 칼은 평소처럼 요리를 준비하지만, 램지 미첼은 그의 요리에 대해 혹평을 남깁니다. 이에 분노한 칼은 소셜 미디어에서 램지와 공개적으로 설전을 벌이게 되고, 결국 램지에게 요리 대결을 신청하게 됩니다. 그러나 레스토랑 오너와의 불화로 인해 대결에 참여하지 못하고, 또다시 비난을 받게 됩니다. 이로 인해 칼은 레스토랑을 그만두게 되며, 한순간에 명예와 직장을 모두 잃게 됩니다.

 

레스토랑을 떠난 칼은 전처의 고향인 마이애미로 향합니다. 그곳에서 전처인 이네즈는 푸드 트럭을 사서 푸드 트럭 사업을 시작할 것을 제안합니다. 칼은 낡고 지저분한 1988년식 쉐비 푸드 트럭을 얻게 됩니다. 그는 아들 퍼시와 함께 트럭을 청소하고 요리 도구를 갖추며 외관까지 모두 스스로 손질합니다. 칼은 아들과 친구 마틴과 함께 뉴올리언스, 텍사스를 거쳐 LA로 돌아가는 여정을 계획하며 푸드 트럭을 운영하게 됩니다. 누군가의 제한 없이 자신의 스타일로 만들어낸 창의적인 요리는 사람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게 됩니다. 작은 푸드 트럭을 통해 칼은 요리에 대한 열정을 되찾고, 서먹했던 아들과의 관계도 회복하게 됩니다.

 

전국을 여행하며 다양한 도시에서 다양한 음식을 다양한 사람들에게 선보이는 동안, 칼은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됩니다. 또한 소셜 미디어의 긍정적인 영향력을 통해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됩니다.

 

3. 감상

처음 등장하는 칼은 매우 히스테릭하게 보였습니다. 자신의 요리에 자부심이 있는 셰프에게 틀에 박힌 요리만을 강요하는 것은 너무도 끔찍한 일일 것입니다. 이는 비단 요리뿐만 아니라, 어떤 분야에서든 자신의 스타일과 창의력을 발휘할 수 없을 때 겪는 좌절감은 매우 크기 마련입니다. 칼의 초반 모습은 창의성을 표현하고 자신의 열정을 따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줍니다.
 
사실 칼의 문제는 일뿐만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부인과 이혼하였고, 하나뿐인 아들과도 서먹한 관계였습니다. 그가 겪은 불행은 오히려 아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며 부자 관계를 회복하고 유대감을 쌓는 기회를 제공했습니다. 영화의 마지막이 행복한 결말로 마무리된 것은 칼이 자신의 요리를 할 수 있게 된 것뿐만 아니라, 가족과의 관계도 회복되었기 때문입니다.
 
칼을 덮쳐온 불행은 그의 인생을 송두리째 삼켜버릴 것처럼 보였지만, 그는 그 자리에 주저앉지 않았습니다. 유명 셰프로서 생각하기 힘든 푸드 트럭이라는 새로운 도전에 나서며 성공을 거두게 됩니다. 이를 통해 한 번 실패하더라도 용기를 가지고 다시 도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교훈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칼의 커리어를 망쳤던 소셜 미디어가 그의 새로운 도전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 점도 인상적입니다. 모든 일에는 나쁜 면만 있는 것은 아니며, 소셜 미디어의 양면성을 잘 보여주는 영화였습니다. 이 부분이 특히 아이러니하게 느껴졌습니다.
 
이 영화를 생각할 때마다 쿠바 샌드위치가 먹고 싶어집니다. 음식의 비주얼적 요소가 훌륭할 뿐만 아니라, 만드는 사람의 즐거움이 느껴져 더 맛있어 보였습니다. 음식은 단순히 혀로만 느끼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깨닫게 해줍니다.
 
때때로 칼처럼 도전적인 시도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물론 칼은 100% 본인의 의지로 도전한 것은 아니었지만, 나에게도 그런 강제성이 주어진다면 저런 도전을 해볼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해봅니다. 언제 봐도 기분이 좋아지는 영화입니다. 쿠바 샌드위치의 비주얼만으로도 충분히 볼 가치가 있는 영화입니다.

서촌에 있는 쿠바샌드위치